Dimension child (차원소녀)

image(시각 언어)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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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ension child(2022)

65*65(cm), oil, varnish on canvas

과거 유명 과학 잡지인 [vol.1 SKAPTIC: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의 서적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22년 2월경, 해당 서적의 첫 번째 글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공군 대령이었던 해리엇 홀(Harriet Hall)의 「소리로 병을 치료한다고?」라는 비판적 에세이가 본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되었다. 따라서 [vol.1 SKAPTIC: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의 맥락부터 설명해야 할 것이다. 해당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게이너 박사는 '통합적' 종양학자로서 과학에 근거한 항암화학요법부터 티베트의 좌종(Tibetan singing bowl) 이나 약초와 해조류를 이용한 치료, 침술, 기 치료 같은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치료법까지 다룬다. 그는 이 치료법들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긴다. _10p

* 게이너는 소리와 음악에 특별한 치유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좌종의 소리나 우리 목소리가 내는 특정 음(특히 모음)이 우리 몸과 세포 수준에서 공명하여 신체의 모든 세포의 진동을 변화시킨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로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 치유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그러니까 '모든 것은 진동하고' 우리는 리듬 그 자체' 라는 말인가? 글쎄 나는 별로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 _11p

홀은 게이너의 '소리로 질병을 치유한다'라는 대략적인 의견을 비판함으로서 시작된다. 사실 저 문단에는 사실적 근거가 존재한다. 모든 물체. 즉 지구상의 모든 만물의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절대 영도(0K)가 아닌 경우에는 매 순간 진동한다는 과학적 사실이 존재한다. 또한 절대 영도에서 마저도 완전히 정지할 수 없으며, 온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독 진동의 세기는 커진다. 이 논리는 양자역학의 기본사실이다. 이 부분에서 홀의 이 비평에는 공백이 생기기 시작했다.

* 노벨라는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도현상에 따라 뇌파의 변화가 뇌의 실제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소리 치료의 효과를 추정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추정에는 이론적, 실증적 근거가 없어요. 유도 현상은 뉴런 점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지도, 저하시키지도 않아요. 배선을 변화시키지도, 신경장애를 치료하지도 못하지요.뇌파 유도 현상에 다른 효과가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없습니다." _13p

* "저는 머지않아 소리를 이용한 치료법의 활용이 표준 절차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게이너가 말했다. 나는 진심으로 그가 틀리기를 바란다. 휴식을 도와주는 즐거운 배경음악이야 고맙지만, 의사가 티베트 좌종을 꺼내 내 의식을 우주와 일치시켜서 나를 치료하겠다고 하면 나는 아마도 진료실에서 급히 도망쳐 나오느라 발목을 삐게 될지도 모른다. _15p

마지막 단계에서는 게이너를 향한 직설적인 비판과 농담 섞인 조롱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나역시 노벨라와 홀의 의견에 반하는 바는 아니었다. 아마 소리로써 질병으로 치료하는 것에 보통의 상식 선을 넘는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이었을지도 모른다. 게이너의 방식이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는 특정 부분과 게이너 박사는 당시, 실제로 과학적 근거가 약한 치료법을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참고로 미첼 게이너 박사는 2015년 9월 15일날 사망하였다. 사인은 자살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그 당시 주관적인 의견은 게이너 의견에 가까웠다.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작은 실마리를 통한 새로운 시도이며, 나 자신도 과학적 근거가 뚜렷하지 못한 초자연적인 것에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허나 불편한 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문장이다. 왜냐하면 이 시도의 대상은 엄연히 피실험자가 존재하며,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전제는 게이너의 입장을 알 수 없으나 굳이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피실험자를 통한 생체 실험과 다름이 없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이너는 통합 종양학 전문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측면이 아닌, 발전에 위한 다양한 시도성 태도에 대한 찬성이었다. 또한 이 다양한 논박에 참여해 또 다른 논증을 하려함이 아닌, 이 논박 사이에서 나만의 계기를 찾았던 것이다. 지금부터 각자에게 설명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떠한 처해 있는 환경과 달리 차분함을 가져다주었던 소리, 어떠한 한 곡으로 인해 하루가 회복되는 체험 등 소리의 치유에 관련한 다양한 경험들 말이다. 이 치료적 경험을 능동적으로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불특정 다수 혹은 인류에게 무언가를 해보고 영향을 끼쳐보고 싶었다. 자연의 백색소음을 기반으로 말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담당해 줄 담당자를 수소문하였다. 수소문 끝에 소리를 담당해 줄 유능한 지인을 섭외하였고,(그 지인은 나의 오랜 친구이다) 그 후 각 종 회의를 통해 일정을 계획하여 바로 실행에 옮겼다. 모든 계획의 관통하는 부분은 [실제 환경의 소리를 담아 그 기억을 피아노 선율로 옮겨담는 것] 이것이 작업방식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었다. 그렇게 총 네 곡이 탄생했다.

A. 40°24'54"N 3°41'04"W
B. storm is coming (폭풍우가 몰려와요!)
C. 37°41'21"N 128°45'09"E
D. 37°47'35"N 128°55'19"E

상기 제목은 B곡(음악 감독 개인 피아노 곡)을 제외한 곡의 제목은 실제 녹음된 위치의 위도와 경도이다. A곡은 스페인 마드리드 지역에 위치한 레티로 공원(Parque del Retiro), C곡은 강원 평창군에 위치한 대관령 양떼 목장이다.(터무니 없는 부탁을 들어주신 목장주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오직 이 곡의 녹음을 위하여 목장의 울려퍼지는 음악을 두시간 가량이나 음소거해주셨다) 마지막 D곡은 강릉 속초역 근처에 위치한 겨울 바다이다. 녹음을 하기 위한 필수 요건은 선험적으로 떠올렸을 때, 지역적 이미지가 평온해야했으며, 실제 환경에서 녹음을 하며 느꼈던 기억들을 되살려 이야기 전개를 구성을 토대로 피아노 소리로서 얹히기 시작하였다. 첫 문단의 글처럼 "소리로 병을 치료한다고?" 의 소리와 육체의 연관성을 관련하여 인간이 편안함을 느끼는 주파수와 박자등 다양한 정보를 토대삼아 소리를 수정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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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목장에서 쉬고있는 양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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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독(나민형) 양떼목장에서 양치기 강아지와 (2022)

곡 전개의 간단한 내용은 이러하다. [영혼의 눈동자를 잃어버린 소녀가 시공간을 넘나 들며 자신의 눈동자를 찾는 여정]이다. A곡에서는 평화로운 공원, 수많은 인파 속에서 헤매고, B곡에서는 햇빛은 점점 물러가며 폭풍우가 몰려와 소녀는 차원을 넘어 숲 속으로 피신한다. (이 곡이 유일한 마이너 코드이다) 폭풍우가 사그라들때쯤 C곡에서 대관령으로 넘어가 목장 양들의 소리와 함께 서서히 햇살이 비추며 소녀는 지친 몸을 눕혀 낮잠을 자게 된다. 곯아떨어진 소녀는 깊은 낮잠에서 깨어나 맑아진 기운으로 다시금 자신의 영혼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마지막 곡은 파도소리와 함께 - (생략) 이 네 장송의 차원을 통해 그렇게 마무리 된다. 이 이야기 전개를 바탕으로 감정의 흐름을 소리로써 진행했다. 이제는 곡을 모두에게 어떻게 전달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 초기엔 기존 스트리밍 음원 사이트를 계획했지만, 논의 끝에 결정된 기획 초기단계에서 모두(모든 연령대)가 허들없이 들을 수 있어야하는 부분이다. 다만 스트리밍 결제를 하고 듣는다는 것에 대한 초기 의도와는 상반된 모순이 있었기에 청자까지의 도달 과정 가독성이 용이하진 않지만, 유튜브에서 이 음악을 업로드 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더 많은 불특정 다수들이 우연히 이 소리를 마주할 수 있도록 작게나마 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우연의 퍼센트(%)를 확장하려는 기획이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맥락에 가장 용이한 곳을 선택하였고, 그렇게 대충유원지라는 카페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해당 전시의 조명디자인 담당(김원경)은 앨범 커버로 사용된 그림을 24시간 비추기위해 자체적으로 디자인의 조명을 설계해주었다. 그 덕분에 전시는 24시간내내 잠들지 않을 수 있었다. 조명을 담당하고 전시를 일조해준 디자이너(김원경)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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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김원경) 대충유원지 전시 설치를 마치고(2022)

하단 사진은 연남동에 위치한 [대충유원지]라는 공간에서 유튜브 QR 코드와 함께 간략한 내용만 기재하였다. 우연이 닿은 분들은 언제나 접할 수 있게 말이다. 이 프로젝트를 듣고 공간을 흔쾌히 제공해주신 대충유원지 왕초(윤한열)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나와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소리이다. 어떠한 보상없이 그저 실직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서로 서로 소중함이 얽힌 관계들이 이 음악을 듣고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으면 했다. 나는 이른 아침 바쁘게 출근길을 나서는 이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누군가는 자신만의 눈동자를 지니고, 누군가는 자신만의 눈동자를 잃은 채로 걸어다닌다는 것을. [vol.1 SKAPTIC: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의 해리엇 홀씨의 비평처럼 음악 혹은 소리로 마음을 치유할 순 있지만, 질병을 다룬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도 부족하거니와 터무니없는 발상일지도 모른다. 다만, 내 눈에 비친 것은 마음의 치유로 출발하여 질병의 치유의 연장선을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이다. 이 프로젝트는 각자만의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여정을 소녀에게 투영한 아주 짧고 긴 휴식 여행일 뿐이다. 나로선 그 결과를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현재 3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이 음악은 내게 분명한 감정적 치료를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타인을 위한 프로젝트였지만, 어쩌면 이 프로젝트가 나를 위함이 아니였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각종 왈가왈부를 통해 이 곡을 기어코 완성 시켜준 음악 감독(나민형)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마무리하겠다.

*해당 프로젝트 네 곡은 홈페이지 맨 하단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기획 감독: 이태영

음악 감독: 나민형

조명 디자이너: 김원경

장소: 대충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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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유원지 연남점 Dimension child(2022)